그 날을 향해

피곤하지만 잠은 잘 오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체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편안한 집에서 갑자기 긴장을 하니 쉽게 체해버렸다. 아마도 나의 위장은 아직도 시차 적응중인 듯 하다.

만약 그 때 십이지장이 천공되지 않고 궤양이 잘 나아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필요없는 상상이다.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쪽이 좋다.

이제는 갑자기 어지럽거나 두근거려도 쉽게 당황하지 않는다. 약물도 거의 쓰지 않는다.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위장이 더 튼튼하기를 바란다.

아마도 이런 걱정 언제 했냐는 듯 살아가는 바로 그 날만큼 멋진 날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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