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내는 밤

요즘은 아내가 장거리 출퇴근을 한다. 그래서 피곤하거나 일이 많으면 기숙사에서 자고 올라오기도 한다. 고된 업무로 병을 얻거나 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혼자 밤을 보낸다는 것은 다소간의 불면과 함께 묘한 감정을 불러온다. 인정하기는 쉽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불확실한 인생사에 심경이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복잡한 마음에 기대 고민거리를 이리 저리 끄적여 본다. 하지만 털어놓으려고 하면 할 수록 사람들이 보통 하는 고민과 다를 바가 없음을 깨닫는다. 게다가 별다른 진전조차 없지 않은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는 문제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평가하기 위해 마인드 맵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 왔다. 지금까지 그보다도 훨씬 복잡한 인생사에 아무 준비도 없이 겉도는 고민만 한 것은 아닐까.

단순히 어지러운 마음을 토로하는데 그치지 않고 진지한 자세로 끈기있게 고민하며 해결에 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