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

성경엔 이런 말이 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마광수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

내 친구는 마광수 교수님의 말씀이 단지 성경을 패러디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여기서 ‘진리’의 정의는 무엇일까? 나는 ‘진리’라는 것이 바로 나와 타인 사이의 서로가 가지는 이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어디까지나 인간들의 네트워크이고, 신들은 우리 인간 안에 함께 존재하는 이상이다. 우리 삶의 진리,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마광수 교수님의 말씀은 매우 옳다. 우리는 우리 생각을 마음껏 표출할만한 자유를 갖고 있지는 못하다. 물론 아주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누구나 그 원하는 바는 다르고 서로의 표현 양식도 상이하다. 이 상이한 사람간의 특성을 그 누가 손쉽게 연결할 수 있겠는가? 신? 우리가 가지는 신의 의미조차도 서로 다르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것은 억지다.

여기서 우리는 나를 표현할 ‘자유’ 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 요소는 자신의 생각, 느낌을 서로에게 상호교환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다른 요소가 없진 않지만 이것이 핵심이다) 이 표현의 자유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은 사회에게 사람들 사이의 유대 관계를 바란다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기도인가! 서로를 상이한 방식으로 표출시키고 그를 인정하고 때로는 부정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기회를 증진시키는 것이 이 사회 구성원간의 상호 이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난 생각한다.

이것은 바로 내가 처음에 말한 ‘진리’의 정의와 매우 일치한다. 따라서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 는 옳다. 전자보다 더 옳을 수도 있다.


8시 반쯤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나갔다. 하늘을 바라 보았다. 너무나도 뿌연 하늘… 하늘이 마치 내 코 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 깊고 아름다운 하늘과 별빛은 다 어디로 갔는지… 신촌의 하늘은 내가 꼭 실내 세트 안에 들어있다는 기분을 들게 하는 것이다. 비라도 내려 주었으면 좋으련만 ^^

사실 오늘 연세일본문화 연구회 점심 모임이 있는 줄 알고 잔뜩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내일이다…; 내일이 아주 기대 (되지는 않는다.. 김빠졌다 -_-;)

PS: 사진은 달, 금성, 목성 – Moon, Venus, Jupiter, Phoenix Credit & Copyright: T. Polakis (Grove Creek O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