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의 회사원(無想의 會社員)

회사를 다니며 바빠지니 생각이 조금씩 줄어들어서 일기쓸 거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바쁘다는 것,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분명 경제적으로는 나에게 도움을 주지만, 그 일상으로부터 생각을 얻게 되는데 익숙해 지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나도 구내염에 걸린 걸까? 아랫입술 과 아래턱 잇몸이 만나는 부분에 뭔가 부었다. 거울에 대고 자세히 들어다 보면 작은 구멍 같은 게 난 것 같은데, 별로 심하게 아프지도 않고 신경도 쓰이지를 않아서 그냥 참다가 나으면 “어~ 나았네~” 할 생각이다. 확실히 일을 하니 피곤하긴 했나 보다. 매일 컴퓨터를 6시간씩 쳐다보는 건 정말 곤욕이다.

오늘은 회사가 끝난 뒤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사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당장 전화를 걸어 만나기에는 여러 모로 무리가 있었기에, 또 아직 그렇게 오래 만난 사람도 아니기에 잊고 집에 왔다. 자주 생각이 나는 이유는 뭘까. 난 역시 현우와 수재 말대로 바람둥이 ㅡㅡa?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일한 사전을 샀다. 사전 싸게 파는 곳을 알고 있긴 하지만, 가기도 귀찮고 해서 비싼 돈 주고 하나 샀다. 학습용 사전이라고 해서 꽤 예문도 많고 쓸만한 것 같다. 다음주부터 할 언어 교환을 대비해서 공부를 해야지.. 홧팅!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훌쩍. 이제 곧 토요일이다. 이렇게 살다 보면 어느새 난 30살, 또 40살, 50살이 되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빠진다. 남의 일을 하느라 그렇게 늙어버리는건 싫다. 남의 일도 하고 내 일도 하면서 나름대로의 꿈을 쫓으며 살고 싶다. 어쩌면 이게 진짜 꿈이고, 그 안의 꿈은 가상의 꿈인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