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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구씨네 사무실에 갔다. 웬 여자분이 EditPlus 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이 나와 동갑이라는 그 웹 디자이너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5세의 프로그래머라고 한다. 신동구씨와 다른 남자분 한명이랑 셋이서 기술적인 이야기를 했다. 특별히 어려운 내용은 없었고, 그냥 평이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할 이야기가 끝나서 저녁을 먹을 때 까지 놀고 있는데, 또다른 여자분이 등장. 아까 내가 그 분이라고 생각하던 그 분이었다. 처음엔 서먹했는데 성격이 아주 활발해서 금방 말을 놓을 수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신동구씨와 말을 놓고 있었다 ㅡㅡ;)

저녁겸 술을 마시러 식당에 갔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없다. 그녀의 별명이 ‘왕팔뚝’이라는 것 정도? 실로 그녀의 팔뚝은 내 두배에 근사했던 것 같다…; 술도 오랜만에 많이 – 물론 취할 정도로 마시지는 않는다 – 마시고 고기도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사무실 사람들이 친하게 대해 주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 곳에서 오랫동안 일하기는 힘들 것 같다. 사무실이 너무 멀고, 기술적으로 동등한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요즘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저 사람과 내가 친해질 수 있을까. 나는 저 사람에게 지금 호감을 갖고 있는 걸까. 사귀게 될 수도 있을까…? 결국 모든 것은 더 만나보고 느껴보지 않으면 모를 것 같다. 어쩌면 누구 한명이든 사귀어 보고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나에게 어울리는 사람이란 건 애시당초 내가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