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편지가 좋다

Paris Match – STAY WITH ME

삶의 많은 중요한 순간들이 우연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우연찮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신기하 기만 하다. 새삼스럽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사람들로 인해 나는 괴롭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가끔씩 메일함에 도착해 있는 친구의 메일 한 통은 날 기쁘게 한다. 단 한 통만으로 내가 이렇게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나의 친구들은 알런지 모르겠다. 아니 알고 있다 하더라도 보내 오는 사람이 적기에, 그 사람의 메일은 나에겐 너무나 큰 의미이고 내 생명의 원천처럼 밝게 빛나는 것이리라.

‘조금만 더 자주 답장해 준다면 좋을텐데’ 라는 욕심도 생기지만, 어느날 갑자기 처마 끝에 내려온 민들레 씨앗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나의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