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장의 티켓, 하루키, 그리고 다모

BOO – Million Dollar Hotel

나에겐 두 장의, 그러니까 두 사람이 볼 수 있는 ‘성시경, 이소라, 박효신의 10월의 눈내리는 마을’이라는 콘서트 표가 있었다. 이 표는 수정이라는 친구와 보러 가기로 하고 구입한 것인데, 이 친구는 나에게 별다른 말이 없었고 당일에조차도 전혀 연락이 없어서 그만두기로 했다. 정말 보고 싶어 했던것 같았는데, 내가 연락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까맣게 잊어버렸나 보다.

어쨌거나 유정이가 보고 싶어했는데, (유정아 미안해) 결국 티켓은 다른 커플에게 넘기고 말았다. (이 결과가 있기까지 많은 사람에게 접촉했지만 전부 거절당했다.) 보지 않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 어쩌면 당연히 내 자신이 보고 그것을 향유했어야 했다는 미련도 남아 있지만… 내가 보고 싶을 때 그것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이 아니라도 좋다. 반복 된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 당장은 억지로 보기 싫었다.

오랜만에 그 티켓을 전해주기 위해 후배 현우를 만났다. 후배 동우와 저녁을 먹은 뒤 신촌에 도착하면 주려고 했는데 일찍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예전의 현우보다 머리가 좀 더 길어긴 것 외에는 변함 없는 모습이었다. 동네 아저씨같기도 하고 날라리 소년 같기도 한 그지만 역시 그는 ‘좋은 사람’ 이라는 느낌 안에 머물고 있었다.

파파이스에서 저녁을 먹고는 하루키 모임에 나가려고 했다가, 결국 동우와 컴퓨터실에 눌러 앉아 다모를 마지막 화까지 보고 말았다. 재미있어서 나름대로 좋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하루키 모임에 나가려고 여러가지로 신경 쓰고 나왔는데 컴퓨터실에 눌러 앉게 되어 아쉬움도 있었다. 다음 번엔 모임 꼭 나가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