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0일

이 글의 정확한 작성 시각을 잃어버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하늘 아래 한적한 공원. 그 곳엔 나 뿐이다. 조용히 우산을 쓰고 한 발 한 발 딛을 때마다 한 사람 한 사람 떠오른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부터 가장 증오하는 사람까지. 이 곳에선 모두 좋은 느낌만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다가 작은 지붕 아래에 앉아 조용히 좋아하는 음악을 흥얼거리며 잠시 생각을 비운 채로 아무도 없는 길을 멍하니 바라본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멍해도 상관 없으니 한참을 그렇게 즐긴다. 바람이 쌀쌀해지기 전에 다시 조용한 발걸음으로 따뜻한 집에 돌아와 My Song 을 듣다가는 잠이 드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