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

엄청 대단하거나 황홀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자기 삶을 사랑해줄 사람이 자신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서 더 악착같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자기연민으로
우린 열심히 이 삶을 견딘다.

인간의 운명을 지어놓고 무책임하게 죽어버린 신 덕분에
평생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이 종족에겐
연애도, 사랑도, 섹스도,
노래도, 이야기도, 몸짓도, 표정도,
허공에서 맴돌기만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얼마나 넓은 강이 흐르는 것인지.

사람은 끊임없이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는 불가능한 시도로
생애의 모든 시간을 채운다.
마치 너무 치열해서 서글픈 불나방처럼
타인에 대한 불가능한 ‘이해’의 극한을 향해
끊임없이 ‘이해하려 노력’하며
쉴 새없이 오해하고 상처받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우연히 떨어진 설원에서
눈먼 장님의 의지로 버틸 수밖에 없는 한 삶이
얼마나 초라한지 깨닫고 나서도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그 삶을 사랑하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이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운명애.

아모르파티!

By 파탈 in 흑백데자뷰

4 Comments

  1. 영준 said,

    October 25, 2005 at 9:46 am

    전 요즘 안 외로운데 호호
    근데 17 곱하기 5 라니 너무 어렵군요 흑흑
    저의 생년이 나와버렸습니다

  2. Trustin Lee said,

    October 25, 2005 at 10:06 am

    나도 안외로워 ㅋㅋ

  3. 종만 said,

    October 25, 2005 at 10:42 am

    헉.. 링크 따라가 보니까, 나우누리 시절 친구 블로그.. (signature 보고 한방에 알았다는..)
    연락 끊긴지 굉장히 오래되어 리플 남기기도 민망한데. 어떻게 찾은 링크세요? ‘-’;;

  4. Trustin Lee said,

    October 25, 2005 at 10:55 am

    사이트 통계의 referer 목록을 주기적으로 체크해서 내 홈페이지에 온 사람 사이트는 거의 다 알아두는 편이라;;

    이런 우연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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